CRS(심신증후군)란 무엇일까요? – 심장과 신장은 왜 항상 함께 봐야 할까요?
- 수현 강
- 7월 1일
- 2분 분량
안녕하세요. 따숨동물병원입니다.
지난 글에서 신장수치가 조금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심장약을 줄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면 보호자분들께서는 종종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그럼 심장이 안 좋아서 신장이 나빠진 건가요?”
“신부전인가요, 심부전인가요?”
“CRS라는 말을 들었는데, 새로운 병이 생긴 건가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심장과 신장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장과 신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펌프입니다.
신장은 그 혈액을 받아 노폐물을 걸러내고, 몸속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장기입니다.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보내주어야 신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신장이 수분과 혈압을 적절히 조절해야 심장도 무리 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장과 신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태를 심신증후군(Cardiorenal Syndrome, CRS)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CRS는 하나의 병이 아닙니다
“CRS 진단을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새로운 질병이 하나 더 생긴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CRS는 새로운 병이라기보다, 심장과 신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 수도 있고,
신장 기능의 변화가 체액 균형을 무너뜨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탈수나 감염, 통증처럼 전혀 다른 문제가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CRS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에 원인을 먼저 찾습니다.
실제로 이런 환자가 있었습니다
심장병을 오래 관리하던 한 노령 환자가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하며 내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신장수치가 평소보다 크게 상승해 있었습니다.
결과만 보면
“심장병이 진행되었거나 신장병이 악화되었다”
고 판단하기 쉬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전 검사에는 없던 갈비뼈 골절이 확인되었습니다.
보호자분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며칠 전 넘어지는 일이 있었고 그 이후 통증 때문에 물을 거의 마시지 못했던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이 아이의 신장수치를 올린 가장 큰 원인은 심장약이 아니라 통증으로 인한 탈수였습니다.
만약 혈액검사 수치만 보고 심장약부터 줄였다면, 정작 치료해야 할 원인은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병명보다 원인을 먼저 봅니다
이것이 CRS를 바라보는 따숨동물병원의 방식입니다.
CRS에서 중요한 것은 병명을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심장과 신장의 균형을 무너뜨렸는지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신장수치가 조금 올랐다고 해서 바로 약을 조정하지 않습니다.
먼저
✔ 탈수는 없는지
✔ 최근 식욕과 음수량은 어떤지
✔ 혈압과 전해질은 안정적인지
✔ 다른 질환이 새로 생긴 것은 없는지
하나씩 확인하며 원인을 찾습니다.
같은 신장수치 상승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심장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심장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신장병을 치료한다는 것도 신장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심장과 신장이 서로 무리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혈액검사 숫자 하나보다,
그 숫자가 왜 변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아이의 몸 전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보호자분들께 드리는 말씀
CRS는 어려운 병명이 아닙니다.
심장과 신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이름일 뿐입니다.
특히 노령 환자일수록 심장과 신장 중 어느 한쪽만 건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진짜 지키고 싶은 것은 수치를 정상 범위 안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잘 먹고, 편하게 숨 쉬고, 가족과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심장과 신장의 균형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균형을 무너뜨린 원인을 찾고, 그 균형을 다시 회복하는 것.
그것이 따숨동물병원이 심장 환자를 진료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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