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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화장실에 가는데 변을 안 봐요. 변비일까요?

작성자 사진: 수현 강
수현 강
6일 전
3분 분량

화장실을 자꾸 들락날락하거나 오래 머문다면 확인해야 할 것들

고양이가 화장실을 자꾸 들락날락하는데 정작 변은 보이지 않으면 보호자는 걱정하게 됩니다.

“고양이가 화장실에 가는데 변을 안 봐요.”“화장실에 오래 있는데 똥이 안 나와요.”“며칠째 변을 못 봤어요.”

이럴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변비입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변비는 단순히 “며칠 동안 변을 안 봤다”​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는 변을 보는 횟수가 줄거나 배변이 어렵고, 실제로 대장에 변이 쌓여 있는 상태​를 변비라고 합니다. 변이 지나치게 단단하고 건조하거나, 배변할 때 불편해하는 것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먼저 소변이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고양이가 화장실에 자꾸 들어간다면 변보다 먼저 소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배변할 때와 배뇨할 때 비슷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변비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하고

  • 배뇨 자세를 반복하는데

  •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몇 방울만 나오는 경우

에는 요도폐색을 포함한 하부요로질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수컷 고양이에서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응급상황일 수 있으므로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소변을 잘 본다면 무엇을 확인할까요?

소변이 정상적으로 나온다면 다음으로 식욕과 활력을 확인합니다.

  • 평소처럼 잘 먹고 있나요?

  • 구토는 없나요?

  • 평소보다 축 처지지는 않나요?

  • 배를 만졌을 때 아파하지 않나요?

  • 최근 체중이나 근육량이 줄지는 않았나요?

변비가 심해지면 식욕부진, 구토, 무기력, 체중감소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수분 상태입니다.

물을 잘 마셔도 탈수될 수 있습니다

“물을 잘 마시는데 왜 탈수가 있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양이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과 몸의 수분이 충분한 것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만성 신장질환처럼 소변으로 수분을 많이 잃는 질환이 있으면 물을 많이 마시더라도 탈수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만성적인 탈수 때문에 변비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반복되는 변비가 있다면 단순히 물을 더 먹이는 것뿐 아니라 왜 탈수가 생기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

소변을 잘 보고, 식욕과 활력이 정상이며, 구토나 복통 같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가벼운 변비는 우선 집에서 배변을 도와볼 수 있습니다.

수분 섭취 늘리기

습식사료를 활용하거나 사료에 물을 섞어주는 등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수분을 더 섭취하도록 해주세요.

적절한 식이와 섬유질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섬유질이 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을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섬유질을 무조건 많이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탈수가 충분히 교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섬유질을 늘리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산균도 보조적으로 사용해볼 수 있지만, 변비의 원인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달라지므로 유산균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수분과 식이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며칠까지 지켜봐도 될까요?

고양이의 정상적인 배변 횟수에는 개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히 몇 일 동안 변을 안 보면 변비”라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날짜만 보는 것보다 고양이의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2~3일 정도 변을 보지 못했다면 병원에서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2~3일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 식욕이 떨어졌다

  • 구토한다

  • 기운이 없다

  • 배를 아파한다

  • 화장실에서 심하게 불편해한다

  • 체중이 감소하고 있다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나요?

변비가 의심되면 먼저 병력과 신체검사를 통해 실제로 변이 쌓여 있는지, 탈수나 복통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변비라면 복부 방사선검사가 중요한 검사입니다.

방사선검사를 통해

  • 대장에 변이 얼마나 차 있는지

  • 대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있는지

  • 거대결장(megacolon)​이 있는지

  • 과거 골반 골절로 골반강이 좁아졌는지

  • 골반강이나 복강 내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탈수, 전해질 이상, 신장질환 등 변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질환도 확인합니다. 반복되는 변비에서는 갑상선 기능이나 신경학적 문제 등을 추가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변비는 단순히 “똥이 안 나오는 문제”가 아닙니다.

고양이가 화장실에 자꾸 간다면 먼저 소변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고, 소변에 문제가 없다면 ​식욕·활력·체중·수분 상태를 살펴보세요.

상태가 괜찮다면 수분 섭취와 적절한 식이 조절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2~3일 정도 배변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변비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변을 빼주는 것보다왜 변비가 생겼는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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