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기침, 켁켁·컥컥하는데 감기일까요? 기관허탈일까요?
기온 차와 건조한 날씨에 기침이 시작됐다면 확인해보세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아침저녁의 기온 차가 커지고, 공기도 점점 건조해집니다.
이 시기에 평소에는 괜찮던 강아지가 갑자기
“켁켁거려요.” “컥컥하면서 기침해요.”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기침해요.” “감기에 걸린 걸까요?”
라고 문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온과 습도의 변화, 건조한 공기, 먼지나 각종 자극물질은 기도를 자극하거나 기존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침이 시작됐다고 해서 단순히 날씨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강아지의 기침에는 전염성 호흡기질환, 기관허탈, 만성 기관지질환, 심장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침의 원인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이번 글에서는 날씨가 건조해지고 기온 차가 커지는 시기에 기침이 시작됐을 때 보호자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갑자기 켁켁거리면 감기일까요?
보호자들이 흔히 “강아지 감기”라고 표현하는 증상 중에는 전염성 기관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질환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최근 다른 강아지들과 접촉한 뒤 갑자기 마른기침이 시작됐다면 전염성 호흡기질환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기침을 시작했다
다른 강아지와 접촉한 적이 있다
재채기나 콧물이 함께 나타난다
기침이 며칠 동안 계속된다
면 호흡기질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면 흥분하거나 운동할 때, 목줄을 당길 때 반복적으로 켁켁거리는 기침이라면 기관허탈이나 다른 기도질환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켁켁거린다 = 기관허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침의 소리만으로 원인을 구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기침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가 기침하면 더 걱정되시죠
특히 심장병을 진단받은 강아지가 기침을 시작하면 보호자는 가장 먼저
“심장병이 악화된 걸까요?”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심장질환이 진행하면서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나 심부전이 발생하면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의 모든 기침이 심장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형 노령견에서는 기관허탈이나 만성 기관지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이 심장질환과 함께 존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가 기침을 시작했다고 해서 바로 심장약을 조절하기보다는,
심장 상태는 어떤지, 기관과 기관지는 어떤지, 폐에 문제가 있는지, 감염이나 환경적인 자극은 없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침이 시작됐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기침만 보지 말고 기침과 함께 나타나는 변화를 살펴보세요.
호흡기 증상
재채기나 콧물이 함께 있는지
눈곱이 늘었는지
최근 다른 강아지와 접촉했는지
갑자기 시작된 기침인지
기관·기도와 관련된 상황
흥분하면 심해지는지
산책이나 운동 후 심해지는지
목줄을 당길 때 기침하는지
물을 마신 뒤 기침하는지
심장·전신 상태
평소보다 쉽게 지치는지
가만히 있을 때도 기침하는지
잠을 잘 때도 기침하는지
호흡이 빨라졌는지
식욕이나 활력이 떨어졌는지
이런 정보가 기침의 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잠들었을 때 호흡수를 세어보세요
특히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라면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편안하게 쉬거나 잠들었을 때의 호흡수입니다.
강아지가 완전히 편안하게 잠들었을 때 가슴이나 배가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1회로 셉니다.
30초 동안 센 횟수 × 2 = 1분간 호흡수
운동하거나 흥분한 직후가 아니라 완전히 편안한 상태에서 측정해야 합니다.
한 번 측정한 숫자보다 평소의 호흡수를 기록해두었다가 평소보다 지속적으로 빨라지는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라면 이런 기록이 병원에서 현재 상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침하느라 잠을 못 잔다면 빨리 병원을 가세요
기침을 한두 번 하는 것과 기침이 계속되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이 반복되면서 점점 심해진다
기침 때문에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가만히 쉬고 있을 때도 계속 기침한다
평소보다 호흡이 빠르다
숨쉬기가 힘들어 보인다
운동을 조금만 해도 힘들어한다
식욕이나 활력이 떨어진다
특히 숨쉬기가 힘들어하거나, 잇몸이나 혀가 파랗게 보이거나,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도 호흡이 매우 빠른 경우에는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집에서 환경도 한번 살펴보세요
기온 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시기에는 집 안 환경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은지
먼지가 많지는 않은지
방향제·향초·스프레이 등을 새로 사용하지 않았는지
난방을 시작하면서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지는 않았는지
이런 환경적 요인은 기도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거나 기존 기침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바꾸었는데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히 건조해서 생긴 기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기침하는 모습을 관찰해 주세요
병원에 방문하기 전 다음 내용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하루에 얼마나 자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다른 강아지와 접촉했는지
최근 생활환경에 변화가 있었는지
잠잘 때도 기침하는지
편안하게 있을 때 호흡수가 몇 회인지
가능하다면 기침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두는 것도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침은 소리보다 원인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켁켁”, “컥컥”, “거위소리” 같은 표현은 기침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기침도 전염성 호흡기질환, 기관허탈, 기관지질환, 심장질환 등 여러 원인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가 기침을 시작했다고 해서 무조건 심장병이 악화된 것은 아닙니다.
심장 상태와 함께 기관·기관지와 폐의 상태, 감염 여부, 최근 생활환경 등을 함께 살펴봐야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시기에는 평소 없던 기침이 시작되거나 기존 기침이 심해지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주세요.
기침의 소리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보다는, 강아지가 편안하게 숨 쉬고 있는지, 잘 먹고 잘 자는지, 평소와 다른 변화가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이거나 호흡 자체가 힘들어 보인다면, 며칠 더 지켜보기보다 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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