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고양이 마취 위험도는 어떻게 평가할까요?
ASA Grade로 알아보는 마취 전 위험도 평가
"혈액검사도 정상이고, 흉부 방사선 검사도 괜찮다고 했는데 마취는 안전한 건가요?"
마취를 앞둔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수의사는 혈액검사나 방사선 검사 결과만으로 마취 여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정보이지만, 마취를 계획할 때는 현재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취 전에는 "질병이 있느냐"보다 "현재 우리 아이가 마취를 얼마나 안전하게 견딜 수 있는 상태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마취는 '할 수 있다'와 '할 수 없다'로 나누기 어렵습니다.
보호자분들은 종종
"마취가 가능한가요?"
라고 질문하십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단순히 가능과 불가능으로 나누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마취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지금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지, 조금 더 안정시킨 뒤 진행하는 것이 좋은지
를 함께 판단하는 것입니다.
즉, 마취 전 평가는 '마취를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과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마취할 수 있는지'를 계획하는 과정입니다.
수의사는 무엇을 함께 평가할까요?
마취 위험도를 평가할 때는 검사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수의사는 다음과 같은 정보를 함께 종합합니다.
현재 식욕과 활력은 어떤지
기침이나 호흡곤란은 없는지
심장병이나 신장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지
현재 복용 중인 약은 무엇인지
혈액검사 결과
흉부 방사선 검사 결과
필요하다면 심장초음파, 혈압, 소변검사 등의 추가 검사
예정된 수술이나 치과 치료의 종류와 난이도
즉,
마취 전 평가는 검사 결과 한 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현재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ASA Grade란 무엇인가요?
이처럼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할 때 수의사들이 참고하는 기준 중 하나가 ASA Physical Status(ASA Grade)입니다.
ASA Grade는 미국마취과학회(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에서 만든 전신 상태 분류 체계로, 사람의학뿐 아니라 수의학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ASA Grade는 마취가 가능하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결정하는 점수가 아닙니다.
현재 환자의 전신 상태를 객관적으로 분류하고, 마취 시 어떤 점을 더 주의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준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전신질환이 심할수록 ASA Grade가 높아지며, 마취 중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ASA Grade를 쉽게 이해하면
ASA I : 특별한 전신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
ASA II : 경미한 전신질환이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환자
ASA III : 지속적인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
ASA IV :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
ASA V : 치료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위중한 환자
이 분류는 환자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기준이며, ASA Grade만으로 마취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심장병이라도 마취 계획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장병을 진단받은 두 마리의 강아지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아이는 심장약을 복용하며 기침도 없고, 호흡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는 최근 폐부종 치료를 받았고, 아직 호흡이 불안정합니다.
두 아이 모두 '심장병'이라는 같은 진단명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상태는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마취 위험도도 같을 수 없으며, 준비해야 하는 내용도 달라집니다.
수의사는 질병의 이름보다 현재 환자의 상태를 더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위험도를 평가하는 이유는 치료를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마취 위험도를 평가하는 목적은
"위험하니 치료를 하지 말자."
가 아닙니다.
오히려
마취 방법을 조정하고,
필요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하고,
먼저 치료해야 할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치주질환이 심해 통증이 크다면, 일정 수준의 마취 위험이 있더라도 치료를 통해 얻는 이득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심부전이나 심한 호흡곤란이 있는 상태라면, 먼저 심장 상태를 안정시킨 뒤 치과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마취 위험도와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함께 비교하여 가장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숨동물병원이 생각하는 마취 위험도 평가
100% 위험이 없는 마취는 없습니다.
마취 전 평가의 목적도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위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좋은 마취는 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인 마취가 아닙니다.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 현재 상태, 검사 결과, 예정된 치료를 모두 함께 고려하여 그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마취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따숨동물병원은 마취를 "할 수 있는지"보다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를 먼저 고민합니다.
그것이 안전한 마취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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