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고양이, 재채기와 눈곱이 늘었다면?
환절기에 확인해야 할 호흡기·비뇨기 증상
날씨가 바뀌는 시기가 되면 고양이 보호자들에게 이런 질문이 많아집니다.
“요즘 고양이가 재채기를 자주 해요.”“눈곱이 갑자기 많아졌어요.”“코에 딱지가 생겼어요.”“눈이 빨갛고 부어 보여요.”“밥을 잘 안 먹어요.”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고양이 상부호흡기질환입니다.
하지만 모든 재채기와 눈곱이 같은 원인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재채기와 눈곱, 고양이 감기일까요?
고양이의 급성 상부호흡기질환에서는 재채기, 콧물, 눈물과 눈곱, 결막염, 발열, 식욕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이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FHV-1)**와 **칼리시바이러스(FCV)**입니다. 이외에도 Chlamydia felis, Mycoplasma 등의 감염이 관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허피스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 등의 상황에서 다시 활성화되어 눈이나 코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채기를 반복한다
콧물이 난다
눈곱이 갑자기 많아진다
결막이 빨갛거나 눈이 부어 보인다
코가 막혀 숨쉬기 불편해한다
입맛이 떨어진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단순히 “감기에 걸렸나 보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부어 있거나 눈을 잘 못 뜬다면 조금 더 주의하세요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는 단순한 콧물뿐 아니라 결막염이나 각막염,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곱이 조금 생기는 정도가 아니라
눈을 계속 찡그린다
한쪽 눈을 잘 못 뜬다
눈이 심하게 충혈된다
눈 표면이 뿌옇게 보인다
눈을 계속 비빈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눈 자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욕이 떨어졌다면 그냥 코가 막혀서 그런 것일까요?
고양이는 냄새를 잘 맡아야 음식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식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칼리시바이러스 감염에서는 구강 궤양이나 구내염이 동반되어 먹는 것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밥을 안 먹는다”는 증상이 있다면 단순히 입맛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코가 막힌 것은 아닌지, 입안이 아픈 것은 아닌지, 열이나 전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 고양이나 노령묘, 만성질환이 있는 고양이가 먹지 않는 경우에는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을에 확인해야 할 것은 호흡기질환만이 아닙니다
환절기에는 생활환경이나 스트레스가 달라지면서 고양이 하부요로질환이 다시 눈에 띄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자주 간다
소변을 조금씩 본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다
소변을 보면서 불편해한다
화장실 밖에 소변을 본다
면 방광염이나 다른 하부요로질환을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FIC)은 단순히 방광만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와 환경,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복합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묘가정, 환경 변화, 운동 부족, 화장실 관리 문제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소변을 보지 못하는 행동은 변비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힘을 주거나 오래 머문다면,
“변비인가?”와 함께 “소변은 제대로 나오고 있는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서 확인해 주세요
재채기나 눈곱이 조금 생겼다고 모두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권합니다.
호흡기·눈 증상
재채기가 계속 심해진다
콧물이 많아지거나 누런 콧물이 나온다
눈곱이 심해진다
눈이 붓거나 잘 뜨지 못한다
눈 표면이 뿌옇게 보인다
식욕이 떨어진다
열이 나거나 축 처진다
호흡이 힘들어 보인다
배뇨 증상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한다
소변이 몇 방울만 나온다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배뇨할 때 심하게 불편해한다
혈뇨가 보인다
특히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환절기에 고양이를 볼 때는 ‘증상 하나’보다 전체를 봐주세요
재채기 하나만으로는 단순한 자극일 수도 있고 감염성 질환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눈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재채기 + 콧물 + 눈곱 + 식욕저하처럼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상부호흡기질환 가능성을 더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화장실을 자주 가면서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은 호흡기질환과는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결국 보호자가 가장 먼저 해볼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잘 먹는지, 잘 마시는지, 소변과 대변을 정상적으로 보는지, 눈과 코의 상태가 어떤지, 평소보다 처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주세요.
고양이는 아픈 것을 숨기는 동물이기 때문에 작은 변화가 질병의 첫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화장실을 자주 가는 행동이 있다면 변비와 비뇨기질환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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